쓸모가 없는 나무는 자기 수명을 다한다
돈은 피상적 가치 너머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GDP가 전반적인 국력을 나타내지만 생활수준과 삶의 질을 생략하는 것처럼, 금전적인 가치 또한 마찬가지다. 제 아무리 뛰어난 애널리스트가 평가를 내린다 하더라도, 수익성 모델 안에는 많은 가정과 예상치가 포함되어 있어 실제 기업의 가능성과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l'Esprit Nouveau
지난 12년간 나는 매년 적어도 1명의 룸메이트와 다양한 공간에서 함께 했다. 기숙학교에서 4년, 군대 2년과 대학교 4년에 직장생활 2년 동안, 나는 학교 기숙사 방, 막사 생활관, 거실에 간이벽이나 커튼을 세워 만든 방 등에서 살았다.
완벽한 계획은 없다
주방 밖의 일은 저울로 가늠할 수 없고, 충분히 설계한 목표도 틀어지기 마련이다. 완벽하게 마쳤다고 느낀 프로젝트의 고객사가 몇 달 후에 문제제기를 하거나, 몇 번씩 검토하고 제출한 여권 서류가 퇴짜를 맞기도 한다.
서사 속의 작은 대화
아이들은 Small Talk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화의 가능성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서 행동보다는 관찰에 능해지고, 경험으로 인한 두려움도 많아지면서, 대화에 대한 무게를 더 두려 하는 경향도 생기는 것 같다.
색안경 벗고 세상 읽기
해석은 문학의 본질적인 내용보다 겉모습으로부터 먼저 자라난다. 개념을 나타내기 위하여 쓰인 단어가 되려 그 원래 의미에 족쇄를 채우고, 도리어 왜곡하기도 한다.
다시 태어난 폐광촌
서부개척시대는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오래전 유럽인들이 정착한 동부와 다르게, 척박한 환경에서 무법자들과 싸우며 살아남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금광과 석유로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원주민 학살로 물든 시대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멀지만, 한국보다 가까운
많아봐야 4차선이 전부인 Mahattan과 달리 뻥 뚫려있는 남서부의 도로는 시원시원하다. 교통체증이 별로 없으니 경적소리도 적어 쾌적하다. 나는 여행객 티를 내며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담으려 쉴 새 없이 두리번거린다.
밀레니얼의 20세기 추억
비가 질척하게 오는 날에는 거리 냄새가 더 물씬 난다. 도시 구석에 있는 마지막 한 조각까지 철저하게 코를 찌를 때, 나는 자동차 경적 소리나 빗소리 위로 다른 이야기를 입힌다.